일기장

[NO AI](1 of 3)첫 사회자 후기, 사회자가 처음이라면? 친구 결혼식 사회 후기, 친구 결혼 사회자를 승낙한 계기

NO AI 2025. 3. 3.

[AI 를 사용하지 않은 100% 사람의 생각과 글입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나의 아주 오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그 결혼식에서 살면서 처음 결혼식 사회를 보았다. 매우 계획적으로 살고 싶은 나에게는 매우 급작스러운 승낙과 준비, 실행이었다. 그 기록과 지금의 감정을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결혼 한달전인 새해에(음력으로) 친구들과 대림에서 소주 한잔하며 청첩장모임(이라고 말하지만, 그냥 얼굴 보고싶어서 만나는 모임)을 했었다.
그 때 까지만해도, 그럴저럭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었으며, 결혼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야근 중에 전화가 걸려왔었다.

' 사회자 해줄 수 있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은 결혼식 1주일 전이었다.
전화를 받고 친구에게 요청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도록 10분만 달라는 요청이었다.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아내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뭐 괜찮지 않아? 재미있을거같아."

장고 끝에  나는 아내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결혼식 사회..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거절하는 것으로 답변을 정했었다.
다른 마음으로는, 주말을 편하게 여유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다.
더군다나, 사회자라는 것은 처음하는 일 아닌가?
두려움에 가득했던 나는 친구에게 거절하는 멘트를 생각했었다.
' OO이가 저번에 했었잖아. OO이에게 부탁해보자. 아니면 XX는 어때?' 

그러는 문득, 책에서 본 어느 구절이 생각났다.

'도전을 멈추면, 성장도 멈춘다.'

항상 도전하고, 이상한 발상을 하고, 그걸 행동에 옮기던 내가,
이런 간단한(해보니까 간단하지 않았고)
조금만 신경쓰면 해낼 수 있는(조금이 아니고, 정말 신경쓸게 많았던)
일에 도전하는 걸 망설이다니..
내가 늙었나?, 삶에 안주하고 있나? 안정이 필요한가?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한심하고, 화가 났었다.
그래서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어때 생각좀 해봤어?' 하는 친구에게,

'야, 니가 무슨 일이 있어서 결혼식 1주일 전에 사회자를 부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줄게! 까짓거'

라고 저질렀었다. 

사실 사회자 해줄게!하고도 후회를 4번 정도는 한 것 같다.
신부랑 안면트려구 왕복 2시간30분 운전해서 군포에도 다녀온 날도 약간 힘들어서 후회했고,
퇴근하고 밤 11시에 친구부부와 함께 대본을 수정할 때도 약간은 후회했고,
결혼식이 일요일 13시였는데, 아침부터 대본 달달 외우고, 식장 미리가서 분위기도 파악하느라 식사를 못했을 때에도 약간 후회했고.. 어쨋든..

그렇게 친구 결혼식에서 사회자로 데뷔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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