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022.02.12] 음주 뺑소니 교통사고 합의/ 교통사고 후 해야 할 일/ 입원 중 드는 생각 정리 등

YGMP 2022. 2. 12.

평일 늦은 밤, 장보고 퇴근하는 나는 음주 뺑소니를 당했다.
사고 후 3주간 나는 누운 채로 일어날 수 없었다.

척추와 흉골,늑골은 산산조각이 났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아내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려던 찰나, 하늘은 나에게 시련을 주었다.
이런걸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사고 후 낙법을 잘했는지 신경손상이나 뇌손상은 없어보이지만, 병원에서 차근히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4시간 누워서 생활하는 것은 굉장히 따분하다. 나에게는 다행히 아이패드와 경량노트북,그리고 핸드폰이 있어,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처음 2주간 한 일


처음 입원하고 2주간은 오줌도 제대로 쌀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이지 못했다. 일어나지 못했고 아버지가 음식을 전부 떠먹여주셨다.
충격과 고통 그리고 무통주사, 강력한 진통제, 매일매일 이어지는 검사들은 나를 파김치로 만들었다.
매일 12시간 이상 잤던 것 같다.
정신이 드니 일주일이 넘게 훌쩍 지나가 있었다. 응급병동에서 척추전문병원으로 전원하고 막 적응을 하던 참이었다.
가장 큰 척추통증을 위해 진통제를 먹다가, 약한 진통제로 바꾸니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어깨, 무릎, 골반, 허리, 가슴 등 부딪힌 곳은 전부 덜그럭 거렸다.

정신이 들자마자 부모님께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 패드거치대를 집에서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다.
그이후 일주일동안 형사합의 , 민사합의 관련 정보와 유튜브, 카페 정보를 정독하고 원노트에 정리했다.
혹시 해당 자료가 필요하다면 댓글로 카카오톡아이디나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며 손해사정인을 고용하려고 접촉하였고, 피해자 진술서를 작성하여 경찰에 제출하였다.

가해자는 한잔 걸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사고를 낸 듯 한데,
(추측사유 : 21시영업제한 이후인 21시 10분 경이었음)
가해가 본인은 사고가 난지 3주가 되는 지금에도 연락이 없다.
가해자 부모에게 연락이 올 뿐.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나에게는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청천벽력같은 상황인데,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덮기 위해 본인이 노력하지도 않고

부모를 앞세워 합의보려고 하는 것을 지켜보며 분노했고,

아예 합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탁걸면 어떻게해? 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공탁금회수요청하면 회수되고 엄벌탄원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꼴랑 몇천 못받는다고 해서 인생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정도는 일년이면 충분히 벌 수 있기 때문에,


가해자의 감형을 위한 형사합의금은 보통 입원주수에 70-100을 곱해서 통상적으로 합의한다.

12대 중과실은 100 -150으로 책정해도 가능하다고 한다.

150 * 12주 = 1800에 음주 / 뺑소니 / 인도침범이니 2배씩해서 총 1억으로 합의보기로 정했다.


합의가 안되면 공탁금을 걸테니 공탁금회수요청서와 엄벌탄원서를 준비해 두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사과한 적이 없는데 공탁을 걸 수 있나? 가해자는 합의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뭐.. 이 정도면 내가 직업을 바꾸기 전까지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왜 음주뺑소니범때문에 직업을 잃어야 하는거지.. 뭐 어쨌든 일어난 일이니 앞으로를 생각하자.


진정서는 미리 수기로 작성을 해야하는데, 앉지도 못하는 상황에 어깨도 탈구증상이 보여서 수기로 작성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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